<제언> 112신고에도 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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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112신고에도 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미디어인천신문
  • 승인 2014.06.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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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김대호

 불교경전에 보면 제석천이라는 하늘의 신이 등장한다.

인천중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김대호
 이 신이 사는 궁전에는 "인드라"라고 하는 그물이 존재하는데 이 그물의 이음새에는 구슬이 달려 있어 인간세상의 모든 것을 비추어 볼 수 있으며 크기도 인간세상을 다 덮을 만큼 크다고 되어 있다.

 이 "인드라"라는 그물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물은 여러 실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고 한 코만 잡아 당겨도 전체가 당겨지므로 인간사 모든 것도 이와 같아 혼자가 아닌 남과 어우러질 밖에 없다는 것을 비유한 것일 것이다.

 경찰서에서 112신고를 접수하고 처리하면서 가슴 한편이 무거운 때를 꼽자면 신고자의 신고내용과 달리 전혀 경찰의 도움이 필요 없을 때이다.

 새벽에 모르는 남자가 문을 두드리니 빨리 와달라고 해서 가보면 부부싸움으로 인한 것이고, 자동차를 절도 당했다고 해서 확인해 보면 민사문제 해결을 위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되었을 때 허탈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정작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제때 출동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어 아찔하기도 하다.

 허위신고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법이 강화되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나 경범죄처벌법등으로 입건을 하여 처벌하도록 하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건 이로 인한 타인과 우리사회가 겪는 피해가 아닐까?

 인드라 망으로 엮여있는 우리 모두는 허위신고라는 하나의 그물코 당김에 전체가 흔들린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112신고에도 상생에 의미가 담겨 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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