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치핵’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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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치핵’ 주의”
  • 문종권 기자
  • 승인 2022.06.0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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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송주명 교수 인터뷰...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언제부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과 우리는 한 몸이 된다.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인 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스몸비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넋이 빠진채 시체처럼 걷는 사람들을 빗댄 말이다.

그중에서도 잠시나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화장실 갈 때도 스마트폰을 꼭 챙긴다.

이와 관련 미디어인천신문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송주명(사진) 교수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들어봤다.

송주명 교수는 먼저 “화장실을 사용할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리게 해 치핵(痔核)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치핵은 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 덩어리로 한자로 항문의 질병을 뜻하는 ‘치(痔)’와 덩어리라는 의미의 ‘핵(核)’의 합성어다.

치핵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포함하는 치질(痔疾)의 70~80%를 차지한다.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痔裂)’이나 항문의 염증으로 구멍(누공)이 발생한 치루(痔漏)와는 다르다.

송 교수는 “치핵은 항문 안에 생기는 내치핵과 밖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뉘며, 내치핵은 통증 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심한 통증을 유발,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했다.

이어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고 급성으로 혈류가 고여 혈전이 생기면 내치핵보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항문 주위에서 단단한 덩어리를 만질 수 있고 터지면 피가 나며 두 유형의 치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핵의 약 40%는 증상이 없지만 혈변이 있거나 혈전이 동반된 경우 통증이 있을 수 있고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변이 속옷에 묻는 경우도 있다”며 “출혈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주로 배변 활동과 동반돼 나타나는데 대변 끝에 붉은 피가 같이 묻어나오는 형태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섬유질과 1.5~2ℓ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스마트폰 사용이나 독서 등은 피하고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의 복용도 피해야 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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