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로 잘 알려진 조조는 유재시거(唯才是擧 : 오직 실력만 보고 뽑겠다)라는 기치하에 210년에 구현령(求賢令)을 공포하였는데 이는 어질고 청렴한 자가 아니어도 오로지 능력이 있는 인재라면 등용하겠다는 요지였다. 조조의 인재관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는 논란이 있겠으나 바야흐로 한창 인사청문회 시즌인 요즘, 전부터 도덕성 검증과 정책 검증을 분리하여 도덕성은 비공개로 검증하자는 안이 정치권에서 나온 것을 보면 도덕성 검증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과 별개로, 고위공직자로서 청렴한 모습을 갖춘 분들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2021년 5월, 한국갤럽) 응답자의 76%가 도덕성과 정책능력을 모두 공개 검증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아 대다수의 국민들은 공직자의 청렴을 큰 가치로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민들이 전통적인 의미의 부패인 금품 수수 뿐만 아니라 공직자의 부정한 사익추구, 갑질, 소극행정 등도 부패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높아진 청렴 기대수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인식이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한다. 실제로 김영란법 시행 이후 대부분의 공직사회 구성원들은 민원인에게 작은 음료수 하나 받지 않으려는 의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 개인적 수준의 청렴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청렴한 조직과 사회를 만드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900조원 이상의 기금을 운용하는 대형 공공기관으로서,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공정한 인사제도 확립, 청렴계약 이행제, 클린신고센터 운영, 24시간 익명 제보시스템(헬프라인) 도입 등 다양한 부패방지 시스템 도입과 함께 성희롱․성추행․성차별 금지, 공정한 업무처리, 공정한 직무수행을 해치는 알선․청탁 금지, 정보의 유출 및 무단열람 금지, 상호 존중하기, 갑질 금지, 부당한 업무지시 금지, 직무수행과 관련한 금품 등 수수 금지, 공단 직원으로서의 품위손상 금지, 학연․혈연․지연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특혜 금지 등 10가지 약속을 임직원 행동지침으로 정하여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정부․공직유관단체 등 59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2017년부터 5년 연속 2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이후 3년 연속 2등급 이상인 공공기관은 59개 기관으로 국민연금공단은 청렴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국민연금공단 직원 모두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사회와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