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럽 와인도 좋죠. 하지만 이젠 국산 머루와인이 끌리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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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럽 와인도 좋죠. 하지만 이젠 국산 머루와인이 끌리실겁니다"
  • 장석호 기자
  • 승인 2021.10.2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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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마을 영농조합법인 김덕태대표...국산 유기농머루로 와인과 발사믹식초 생산
6차산업 인증업체로 생산·가공·체험농장까지 운영...국내 대표와인으로 자리매김해
전통건축양식인 너와지붕, 황토흙의 저온숙성 와인장소에서 와인을 살펴보는 김대표.
전통건축양식인 너와지붕, 황토흙의 저온숙성 와인장소에서 와인을 살펴보는 김대표.

[미디어인천신문 장석호기자] 지명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 깊은 태백산맥 속에 '너와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이 하나 있다. 평균 해발 600미터 이상의 산악지대이다. 외부의 오염물질이 전혀 들어오지못하는 이곳은 청정한 계곡의 깨끗한 물이 항상 넘친다.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화학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진한 맛과 향을 간직한 특별한 머루가 재배되고 있다.

최초 2003년, 8농가가 1500포기의 머루로  재배를 시작했고, 현재는  20여농가가 약 1만평의 면적에서 생산된 머루로 연간 1만병이 넘는 머루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이 바로 너와마을 영농조합이다. 조합을 이끌고 있는 김덕태 대표를 만나 어렵게 시작해 자리잡기 까지의 과정을 들었다.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 김 대표의 과거 이력은 지금하는 일과는 사뭇 다르다.

대학교에선 전자공학을 전공해 기아자동차에 입사했고 입사한 지  3년쯤 후 사업을 해보고 싶은 맘에 느닷없이 작은 식당을 차렸다. 곧 닥친 IMF로 식당은 어려워졌고 그 와중에 일가족 네명은 대형 교통사고까지 당하게 됐다.  

너와마을 홈페이지(원안은 김덕태 대표)
너와마을 홈페이지(원안은 김덕태 대표)

이후 김대표는 어릴적 고향인 삼척시 도계읍 신리로 돌아왔다. 새로운 사업영역을 농사로 정하고 사업아이템으론 어릴적 산에서 따먹던 '머루'를 컨셉트로 잡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머루는 대한민국에서 자생하는 포도과의 과실 중 하나로 칼슘, 인, 회분 및 안토시아님 성분이 포도이상으로 함유돼 있는 건강한 농작물이다.

특히 너와마을 머루재배는 초생재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초생재배는 친환경농법으로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잡초를 이용해 바닥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농약이 축적되지않아 지렁이 등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건강하고 진한 맛과 향을 간직한 머루를 수확할 수 있는 재배방법이다.

이렇게 정성껏 재배된 머루는 머루와인인 '끌로너와', 머루식초인 '너와쉐프'로 재탄생한다.

끌로너와 머루와인은 너와마을에서 재배된 머루 중 가장 품질이 좋은 것을 엄선해 사용한다. 전통 건축양식인 너와지붕과 황토 흙으로 이뤄진 와인 제조시설은 발효기간 내 저온상태를 유지시키는 역활을 한다. 저온에서 서서히 발효시킴으로써 맛과 향이 한층 깊고 부드러우며, 전통 항아리를 사용한 발효와 숙성과정은 머루 고유의 맛을 살리는데 큰 역활을 한다.

이율곡 선생의 격몽요결에 나오는 건강십훈 중 세 번째 항목으로 '소금은 적게 먹고 식초는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소염다초(小鹽多酢)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머루와인을 2년이상 식초로 발효한 너와쉐프 머루식초는 이탈리아의 발사믹처럼 국내외로 인정받는 명품을 만들고자 국내 와인 장인과 발효식품 전문가가 합심해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만들어졌다. 

부드럽고 감칠맛이 우수하고 아미노산이나 발효미생물 등 영양이 풍부하며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사로부터 건강을 지켜준다.

끌로너와 와인과 너와쉐프 식초(오른쪽)
끌로너와 와인과 너와쉐프 식초(오른쪽)

생수에 5 ~6배 희석해서 음용하는 식초음료는 갈증과 피로를 해소해주며, 이뇨작용으로 고혈압의 원인인 나트륨 배출을 촉진한다. 요리에 사용할 경우엔 풍부한 산미가 있어 서양요리뿐 아니라 한국식 나물무침, 초고추장에도 잘 어울린다. 소스로 사용할 경우 머루와인 발효식초 발사믹스타일 1컵에 감자전분 1스푼을 냄비에 넣고 살짝 끓여 홈메이드 소스를 만들어 스테이크나 샐러드 요리에  맛과 풍미를 더할 수도 있다. 

너와마을 영농조합법인은 1차산업인 전통적인 머루재배, 2차산업 머루와인과 머루식초 제품제조, 3차 산업으로 머루농장과 공장견학및 시음체험(숙박가능)등 강원도 6차산업 인증업체이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거리두기를 실천한 100여명의 체험단이 너와마을을 방문해 견학과 체험을 진행 한 바 있다. 깊은 계곡과 병풍처럼 둘러싼 우거진 산세에 푹 안긴 너와마을 체험공간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만족감을 선사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행사에서 기념품으로 판매되던 많은 물량이 사라졌다. 그나마 다행히도 관내 농협 하나로마트 주류매장이나 강원도 인근 호텔내 지역특산품매장등에서의 판매는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임업후계자협회에서 주관한 제3기 산림경영모델학교 체험단이 와인장소에서 김덕태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임업후계자협회에서 주관한 제3기 산림경영모델학교 체험단이 와인숙성실에서 김덕태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농장과 제조시설견학 그리고 청정지역에서의 숙박을 원하는 체험단 고객들의 문의도 점차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다행이다.

국내 와인소비자가 급속히 늘고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청포도, 아카시아꿀, 감, 블루베리, 사과, 복숭아, 오디, 참다래등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국내 와인이 200여종이 있다고 하니 경쟁도 적지않다. 

김대표는 "안마셔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마셔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정성껏 키운 토종머루로 만든 머루와인과 머루식초, 그리고 브랜디까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대한민국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저의 가족 그리고 종사하는 농가들과 힘을 모아 우리의 결정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럽, 남미 많이 알려진 외산 와인도 좋지만 이젠 국내 토종 와인으로 입맛을 그리고 동시에 건강도 챙기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웰빙와인'. 이 표현이 이제 많이 들릴 것입니다. 저희 너와마을이 국내외 시장확대를 위해 맨 앞에서 기여할 것입니다"라며 김대표는 엄지을 치켜올렸다.

2005년 법인 설립후 2009년 강원와인품평회 금상을 수상했고, 2010년엔 농림부로부터 강원도농업인 우수상을 그리고 2013년 코리아와인어워즈에서 그랜드골즈를 수상한 이력대로 앞으로 너와마을 영농조합법인의 끌로너와 머루와인이 국내산 토종 와인의 주류로써 그리고 웰빙와인의 선택기준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꾸준한 소비를 이끌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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