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최고의 '물고추냉이'는 제가 키워냅니다"...박상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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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최고의 '물고추냉이'는 제가 키워냅니다"...박상운 대표
  • 장석호 기자
  • 승인 2021.07.3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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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된 농업회사법인 철원샘통고추냉이(주)의 쉼없는 도전과 결실...강원 6차산업의 선봉장
강원도 민통선안에서 365일 샘솟는 1급 천연 암반용출수로 고추냉이 재배하고 송어 양식까지
농업회사법인 철원샘통고추냉이(주) 박상운대표

[미디어인천신문 장석호기자] 길 안내 도중 갑자기 네비게이션이 초기 화면으로 바뀌었다.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선 그렇다고 한다. 그렇다. 여긴 민통선 안이다. 강원도 철원으로 철원샘통고추냉이㈜ 박상운대표를 만나러 가는 길에 생긴 일이다.

마을이름이 ‘샘통’이라고 한다.

사계절내내 뿜어져 나오는 천연용출수 
사계절내내 뿜어져 나오는 천연용출수 

물어보니 사계절 내내 암반사이로 천연샘물이 솟아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신의 축복과도 같은 천연 용출수는 미네랄과 용존산소량이 풍부하며 13.5도 안팎의 수온이 항상 유지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바가지로 떠 마셔보니 냉장고에 보관했던 물처럼 시원했고 건강한 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박상운대표는 이런 환경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물고추냉이를 생산하는 농장주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와사비라 불리는 고추냉이는 밭에서 자라는 쌈채소용이다. 그러나 박대표는 ‘근경’이라고 하는 뿌리줄기를 생산키 위해 물고추냉이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고추냉이

고추냉이는 반음지 식물로 쓴맛, 매운맛, 단맛이 조화된 알싸함이 특별한 풍미작물이다. 근경은 회를 먹을 때나 고기를 먹을 때 갈아서 얹어 먹으면 잡내를 없애 주고 미각을 자극함으로 어떤 특정 음식을 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

그리고 잎과 줄기는 쌈채 대신 활용하면 약간의 쓴맛과 알싸함이 더해져 식욕을 돋구는 맛있는 쌈으로 즐길 수도 있다.

이곳에선 일반 수경재배와 달리 천연용출수를 사용해 재배하다 보니 별도 작토층(계단식)을 만들어 놓았다. 큰 돌과 자갈 등을 먼저 깔고 가장 위층에는 모래를 40cm정도 덮어 재배지를 조성하고 보통 하루 3,000t의 물이 항상 흐르게 하는 동시에 물의 낙차를 이용해 산소 용적률을 높여 물고추냉이가 잘 자라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이곳 농장 안에만 용출수가 3군데서 쉴새없이 뿜어져 나온다. 물고추냉이 재배를 위해선 최적의 입지 조건이다.

현재 9,900㎡(약 3,000평) 규모로 연간 2t정도를 생산한다.

작토층(계단식) 재배방식

남과 북이 단절된 민통선 안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물고추냉이를 키우는 농장의 특별함은 관광 상품으로써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 박대표는 3년 전부터 송어체험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매주 목·금요일에 예약한 뒤 농장을 방문하면 물고추냉이 재배시설과 송어 양식장을 둘러보고 낚시 체험뒤엔 송어회와 매운탕을 고추냉이와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천연용출수로 양식하는 송어를 건지고 있는 박대표
천연용출수로 양식하는 송어를 건지고 있는 박대표

또한 자체 인터넷쇼핑몰(www.okwasabi.com)을 통해서 ‘고추냉이&송어세트’를 비롯해 고추냉이의 알싸한 맛을 구현한 고추냉이 장아찌, 입맛 돋구는 고추냉이 고추장, 진한 고추장에 스며든 이로운 와쌈고, 특별한 가공기술의 고와차, 건강한 고추냉이 액상차 샘통수까지 온라인 구매할 수도 있다.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 상품화하고 체험문화까지 접목하게 됨으로써 농업회사법인 철원샘통고추냉이㈜는 농림부로부터 농촌융복합산업 인증(6차산업)을 받게 됐고 박대표는 2019년에 농식품부로부터 5월 ‘이달의 농촌융복합산업인(46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父 박정원회장과 함께한 박대표

박대표가 아버지 박정원 회장과 함께 물고추냉이 농사에 발을 들여놓은 건 1997년이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고추냉이 종묘를 보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100포기를 받아 재배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최대·최고의 고추냉이 재배와 판매 그리고 보급을 위해 쉼없이 연구와 고민을 해왔다. 

박대표는 오랜 실험과 연구 끝에 물고추냉이 재배법 특허를 등록했다. 물고추냉이 모종부터 재배 기술까지 관련 농가에 전수해 재배량을 늘린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재배 농가들과 공생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국내시장 규모의 확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를 계속 궁리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D-LED, 양자점 발광다이오드)’ 광원을 적용한 환경제어시스템을 도입해 물고추냉이 품질을 높이고 재배 기간도 단축했다. QD-LED는 반도체의 나노 소재로서 크기에 따라 광 변환이 가능해 식물 생장용 조명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래 물고추냉이는 심은후 수확까지 18~22개월 걸리지만 QD-LED 시스템도입으로 14~15개월 수확으로 기간 단축을 달성했다.

하우스 내부 연구동(퀀텀닷 스마트팜)
하우스 내부 연구동(퀀텀닷 스마트팜)[이상 사진=철원샘통고추냉이(주), 장석호기자, 유웅재 강원팜대표]

퀀텀닷(QD) LED 첨단 농법도입으로 근경 수확시기를 5개월 단축하고 모종 고사율은 25%에서 3%이하로 급감했으며 근경 생산량은 평균 50g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시설투자비용의 절감과 식물공장형 대비 생산에너지 절약까지 이룰 수 있었다. 역시나 바닥에선 천연용출수가 계속 흘러 생장의 기반이 되어준다.

박대표는 "오랜시간 공들인 샘통고추냉이의 맛을 알리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게 하며 국내 고추냉이 재배의 중심이 되기위해 향후 5년안에 샘통의 자립도를 높여 현재 함께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샘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한다. 

6차산업(출처: www.6차산업.com)
6차산업(출처: www.6차산업.com)

철원샘통고추냉이(주)를 포함해서 강원도에만 170여곳의 6차산업관련 인증업체가 있다.

다양한 지역 농산물 판매와 더불어 2,3차 산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져 요즘 더더욱 부각되고 있는 6차산업은 농업인에겐 경영안정화를 도모하고 소비자에겐 우리 농부가 직접 만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와 농촌의 맛과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즐길거리로 농업, 농촌의 가치를 제공하며 농촌지역엔 일자리창출과 경제 활성화로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농촌융복합산업인증사업자협회 강원협회장이기도 한 박대표는 "회원업체 제품들엔 나름의 장점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 장점이 갖고 있는 특징들에 컨셉트를 입히고 이야기를 덧붙여 소비자에게 어필했으면 합니다. 가치를 더하고 정성을 다하여 특별함을 선사하려는 우리의 비젼은 우리 제품과 경험을 선택한 소비자에게 분명하게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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