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불치병 루프스를 극복한 운동 전도사 '강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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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불치병 루프스를 극복한 운동 전도사 '강다원'
  • 장석호 기자
  • 승인 2021.06.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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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천신문 장석호기자] 강다원(姜多圓). 둥글게 정말 둥글게 살아내라고 40년을 함께 했던 이름을 뒤로하고 유명 역학인을 찾아가 받은 새 이름이다.

일찍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결혼한지 얼마안돼 남편도 병으로 잃었으며 정작 그녀도 희귀성 난치병 면역질환 루프스 판정을 받아 대학병원 입원후 3일후 죽는다는 사망동의서를 쓰기까지 했다. 그때 나이 24살.

루프스병은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 등 여러 부위에 다양한 염증이 생긴다. 완치가 거의 불가능해 한 번 발병하면 일생 동안 괴로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십수년간을 병원을 들락날락하며 검사를 받지만 질병처방으로 복용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 최고 70kg 체중이 불었었고 콩팥이 더 나빠지면 물 한방울 먹을 수 없다는 심각한 얘기까지 듣게 된다. 이에 그녀는  스스로 신장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음식조절을 통해 10kg 체중을 감량했지만 근육량이 너무 낮아 집을 오르는 계단조차도 힘겨워하는 최악의 몸상태가 된다.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었다. 5년전, 웨이트운동을 시작했다. 나름의 운동이지만 점점 처방약도 줄일 수 있었고 점점 평균체중도 찾아갔다. 그러나 혼자 운동하는 것의 한계가 느껴져 2019년 5월부터 피트니스 전문 선생님들에게 개인수업을 받으며 운동기구들을 배운대로 집중해 운동을 하다보니 건강수치는 정상수치로 유지되면서 건강뿐 아니라 거울 속의 비춰진 신체의 변화를 통해 개인 만족감도 커져만 갔다.

그러나 힘들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수시로 찾아왔다. 하지만 극복해야 만 했다. 왜냐하면 운동만이 날 살릴거라는 것을 누구보다 그녀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간, 돈, 땀, 열정 어느것도 아낄 수 없었다.

첫번째찍은 프로필 사진들
첫번째 찍은 바디 프로필 사진들

결국 그녀는 2019년 11월 첫 바디프로필을 경험하면서 운동에 대한 절실함과 애정이 더욱 강해졌고 헬스클럽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그러던 중, 2020년 6월 피트니스 대회를 출전한 동생을 응원하러 갔다가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열정으로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해 같은해 10월에 운좋게도 2번의 대회 출전으로 메달 5개를 받았다.

올해 5월초에도 대회 출전을 했고, 얼마전 마친 대회 욕심이 있는 헬스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무대인 ‘NABBA(National Amateur Body-Builders’ Association’)의 무대에도 올라 기량을 뽐내었다.

입상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점점 성장하고 있고 강해지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었다. 본업으로 15년째 근무중인 IT회사에서도 그녀는 변화된 강한 몸과 마음가짐으로 그 어느때보다 활기차게 회사업무에 기여하고 있다. 그녀로 인해 회사 홍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선택한 웨이트 운동은 이제 그녀의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중요한 일상이 됐고 우연히 도전해 본 피트니스대회에서의 성과와 계속 할 도전은 마음 속 한켠에 흔들리지않는 ‘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힘겨운 여정을 함께 해준 유튜브 하체의 달인으로 유명한 함서진 선수,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혹독히 키워준 홍도검 선수 그리고 포징선생님 김고은선수께 각별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돋보이는 몸을 가꾸고 두려울 수 있는 무대공포증을 강한 멘탈로 극복할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다원은 없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유가 무엇이던 그녀는 일상에서 갖는 운동의 의미는 생각 그 이상이라고 했다. 건강도 활기찬 일상도 게다가 꿈까지도 줄 수 있는 소중한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녀가 이뤄낸 그리고 이뤄낼 삶의 변화는 극적인 변화의 연속이었다.  고통을 이겨내고  남다른 각오로 자신을 추스리며 그리고 오랜시간 일관성있는 생활패턴도 뒷받침되었어야 했을텐데...그녀는 해냈다.

"먹는걸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엄청 참아가며 해내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앞으로는 먹고싶은것 다 챙겨먹고  운동으로 건강지키는 삶 잘 유지하며 살아갔음 좋겠다." 고 말씀하신 어머니와 함께한 강다원.

이미 그녀의 이야기는 TV조선 '위대한유산'에서 그리고  SBS '생방송투데이'에서도 소개돼 시청자들로 하여금 긍정적이고 강한 감동을 준 바 있다.

이제 그녀의 최종 목표는 NABBA 글로벌 모델 1등이다.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요?” 물으니 그녀가 답한다. “될 때 까지 할거라…무조건 된다고 보시면 돼요.”

이미 꿈을 이룬듯 밝게 웃는 그녀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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