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쓰러진 강화 500년 느티나무 '강화반닫이'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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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쓰러진 강화 500년 느티나무 '강화반닫이'로 재탄생
  • 문종권 기자
  • 승인 2021.05.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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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2019년 태풍 ‘링링’에 쓰러진 강화 연미정 500년 느티나무가 전통가구 ‘강화반닫이’로 재탄생했다.

10일 강화군에 따르면 연미정 느티나무는 2000년 11월 인천시 유형문화재 24호로 지정됐다. 연미정을 사이에 두고 북쪽과 남쪽에 2그루가 웅장함을 자랑했으나, 2019년 높이 22m, 둘레 4.5m인 북쪽 느티나무가 태풍에 의해 부러져 고사했다.

[이상 사진=강화군]
[이상 사진=강화군]

이에 군은 연미정 500년 느티나무 새 생명 불어넣기 사업을 추진, 국가무형문화재 55호 이수자 양석중 소목장이 2점을 제작, 강화반닫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강화반닫이는 반닫이 중 가장 상품으로 손꼽으며 그 섬세한 세공이 놀라워 조선조 궁궐용으로 많이 제작됐다. 금구장식으로는 무쇠와 놋쇠가 주재(主材)이며, 약과형의 긴 경첩 속에 亞자·卍자를 투각하고 감잡이(합쳐 못을 박은 쇠) 장식이 화려하다.

다른 반닫이보다 키가 커 시원한 느낌을 주며, 중앙에는 호리병형의 경첩을 달아 장식 효과를 높였다.

2점 중 1점(사진)은 현재 강화역사박물관에서 관람이 가능하고, 다른 1점은 이달 중 강화소창체험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양석중 소목장은 “강화에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고유의 문화재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강화반닫이를 아는 이는 많지 않아 이번 기회에 널리 홍보됐으면 좋겠다”며 “고유의 예술성을 알리고자 기쁜 마음으로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천호 군수는 “지금은 느티나무 2그루 중 1그루밖에 볼 수 없지만, 강화반닫이로 재탄생한 고목의 이야기는 강화군의 소중한 관광 자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미정 500년 느타나무 유산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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