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3월26일]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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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3월26일]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 출생
  • 김상옥 기자
  • 승인 2021.03.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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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천신문 김상옥 기자] 1915년 3월 26일은 ‘소나기’, ‘별’, ‘독 짓는 늙은이’ 등을 지은 시인 겸 소설가 황순원이 태어난 날이다.

평안남도 대동군 재경면 빙장리에서 출생한 그는 일제강점기 와세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며 단편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6.25 때 월남 서울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재직 중에도 지속적으로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1953년 장편 작가로서 그를 인정받게 한 ‘카인의 후예’를 발표한다.

1957년에는 경희대학교 국문과 조교수로 전임하여 생활이 안정되면서 김광섭, 주요섭, 조병화 등 동료 문인들과 함께 더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는 현재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돼 있으며,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부각시킨 내용의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 유년기에서 등단까지

황순원의 본관은 제안(齊安)이고 자(字)는 만강(晩岡)이다. 그의 부친은 황찬영(黃贊永), 모친은 장찬붕(張贊朋)이다.

부친은 3.1운동 때 평양 숭덕학교 교사로 재직 중에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평양 시내에 배포한 일로 옥살이를 했다.

이 때문에 일제의 압박을 피해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잠시 유아기를 보낸 적이 있는 그는 1921년(당시 6세) 가족 전체가 평양으로 이사했다.

1923년 숭덕소학교에 입학한 황순원은 유복한 환경 덕에 예체능 교육까지 따로 받으며 자라났다.

1929년에 정주 오산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교장 출신인 남강 이승훈을 만나고, 1930년부터 동요와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 주요 작품활동

1931년 7월 ‘동광(東光)’에 실은 ‘나의 꿈’이 황순원의 등단작이다. 이후 숭실중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중학교 시절에도 거듭 시를 발표했다.

졸업 후에는 일본 도쿄로 건너가 와세다 제2고등학원에서 만난 이해랑, 김동원 등과 함께 극예술 연구단체 ‘동경학생예술좌’를 창립했는데, 이때 27편의 시가 실린 첫 시집 ‘방가(放歌)’를 간행했다.

1936년 와세다 제2고등학원을 졸업하고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영문과에 입학한 황순원은 그 해 5월에 두 번째 시집 ‘골동품(骨董品)’을 냈다.

이후 시를 더 이상 쓰지 않고 문학 편력이 소설로 넘어간다. 그 첫 작품은 1937년 7월 ‘창작(創作)’ 제3집에 발표한 ‘거리의 부사副詞)’이다.

이듬해 10월에 〈돼지계(系)’를 발표하고, 이 두 작품을 비롯한 11편의 단편을 함께 묶어 1940년에 ‘황순원 단편집’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만년의 황순원

단편소설을 주로 쓰며 활동하던 황순원은 1942년 이후 일본의 한글 말살정책으로 고향인 빙장리에 숨어 지냈다.

그 가운데서도 작품을 발표하지 않은 채 여러 단편을 썼고, 8.15 광복 이후 평양으로 돌아가지만 북조선이 공산화되면서 지주 계급으로 몰리자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이듬해 월남했다.

1985년 발표한 산문집 ‘말과 삶과 자유’를 발표할 때까지 황순원은 왕성한 창작열을 불태우며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2000년 타계할 때까지 소설은 더 이상 쓰지 않았으나 간간이 시작품을 발표하며 말년을 보냈다.

2000년 9월 14일, 소설가 황순원은 노환으로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서 향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 작품세계와 여담

황순원의 단편은 주로 현재형 문장을 사용하고 직접적 대화보다는 감각적 묘사와 서술적 진술이 주를 이룬다.

이를 두고 김현은 "그가 단편까지를 시의 연장으로 본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그 때문에 황순원의 소설들은 '시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옛날 이야기나 전설을 현재의 사건과 융합시키는 환상적인 수법을 통해 소설에 설화적 분위기를 부여했다.

황순원은 1950년대 중반부터 아동문학가 강소천, 시인 박목월 등과 문우 관계를 맺고 교류했다.

특이한 이력으로는 1970년 이형표가 감독한 영화 ‘시집은 가야지요’라는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황순원의 아들 황동규는 시인이자 영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 한국어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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