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11월 5일] 조선 왕실의 도서관 ’규장각‘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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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11월 5일] 조선 왕실의 도서관 ’규장각‘ 설치
  • 여운균 기자
  • 승인 2020.11.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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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천신문 여운균 기자] 1776년 오늘 조선 후기의 왕실 학문 연구 기관이자 왕실 도서관으로 역대 임금의 시문과 저작, 고명·유교·선보 등을 보관한 '규장각'이 설치됐다.

원래 조선 세조 때에 양성지가 임금의 시문을 보관할 규장각을 두기를 청했으나 실시하지 못했고 숙종 때 작은 전각을 마련해 규장각이라 이름했으나 직제는 갖추지 못했다.

▲ 설립

창덕궁 후원 부용지 주변에 세워진 규장각
창덕궁 후원 부용지 주변에 세워진 규장각

1776년 11월 5일(정조1년 음력 9월 25일)에 창덕궁 금원의 북쪽에 정각을 세우고 제학·직제학·직각·대교·검서관 등의 관리를 두어 임금의 시문이나 글을 가리키는 말인 ‘규장(奎章)‘을 인용해 규장각을 설치하고 역대 왕의 글과 책을 수집해 보관하는 왕실 도서관의 역할을 했다.

정조는 규장각에 비서실의 기능과 문한(文翰) 기능을 통합적으로 부여하고 과거 시험과 문신 교육을 주관시켰다. 조선 후기의 문운을 불러일으킨 중심기관으로 많은 책을 편찬하고 실학자와 서얼 출신의 학자들을 채용해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서이수 등의 인물을 배출했다.

정조는 규장각 제도를 정비해 자신을 지지하는 정예 문신들로 친위 세력을 형성시켜 ’우문지치(右文之治)‘와 ’작인지화(作人之化)‘를 규장각의 2대 명분으로 내세우고 문화정치를 표방했다.

'우문지치'는 문치주의와 문화국가를 추구하는 정책으로 정조는 많은 책을 출판하도록 하였으며 '작인지화'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로 규장각에서 유생들을 모아 그 중에서 젊은 문신을 뽑고, 뽑힌 신하들을 정조가 직접 가르치고 시험을 보게해 평가했다.

정조는 불시에 문제를 내고 틀린자는 부용지 안의 작은 섬에 유배를 보내기도 했다.

정조는 규장각을 설치한 목적으로 왕권을 위협하던 척리·환관의 음모와 횡포를 누르고 학문이 깊은 신하들을 모아 경사를 토론을 진행해 정치의 득실과 백성의 질고 등을 살피게 했다. 또 문교를 진흥시키고 타락한 당시의 풍습을 순화시키려는 목적도 있었다.

▲ 구성

규장각에는 문관 총 6명, 잡직 총 35명, 이속 총 86(82, 86)명이 있었다.

잡직(雜職)으로 각감(규장각 청사 관리) 2원, 사권(도서 및 문헌 총괄) 2원, 검서관(도서 관리) 4원, 영첨(문헌의 이름표 관리) 2원, 사자관(문서 필사 관리) 8원, 화사(그림 자료 관리) 10원, 감서(서적 수량 관리) 6원, 검률(법률서적 관리) 1원과 임시직으로 겸검서(검서관 보좌)가 있었다.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이속으로는 서리 14인(대전통편에서 10인을 두었으나 대전회통에서 다시 14인으로 복원), 서사 2인, 겸리 6인, 정서조보리(조보의 비치와 관리) 2인, 각동 10인, 직 2명, 대청직 2명, 사령 15명, 인배 4명, 간배 4명, 조라치 2명, 방직 2명, 수공 2명, 군사 7명, 구종 6명, 정원사령 2명, 궐외대령사령 1명, 근장군사 2명, 검서관사령 1명이 있었다.

▲ 개편

1782년 강화도의 외규장각(外奎章閣, 외각)이 완성되자 원래의 규장각을 내규장각(內奎章閣, 내각)으로 서적을 나누어 보관했고 1866년 병인양요가 일어나면서 외규장각이 소실되어 서적은 프랑스로 약탈 당하거나 불에 타버렸다.

1894년 갑오개혁 때 궁내부 산하로 재편되었다가 1910년 경술국치로 폐지되고 해방 이후에 일부 남아 있는 도서가 서울대학교 규장각(現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으로 이관했다.

역대 임금의 시문과 저작 등을 보관하고 수집했다는 점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비슷했고 ’일성록‘ 등의 특정한 주제의 기록물을 간행하는 일도 담당했다는 점에서는 오늘날의 국회 도서관과 비슷하다고 평가받는다.

*출처: 위키백과 / 네이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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