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홀덤업소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16일 정부에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관리해 줄 것을 건의했다.
홀덤업소는 주류와 함께 부수적으로 간단한 안주를 판매하면서 게임테이블을 설치해 홀덤(카드게임)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신종 업소다.
16일 시에 따르면 관내 일반음식점인 홀덤업소(홀덤펍)에서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15일 기준 총 13명(직원 및 방문자 10명, 접촉자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시와 남동구는 이 업소 확진자를 대상으로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해당 홀덤업소의 직원과 방문자 78명를 포함한 확진자 관련 접촉자 등 292명에 대해 선제적 검체검사를 진횅했다.
검사 결과 확진자 13명을 제외한 나머지 27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해당 홀덤업소 35건의 환경검체 채취 검사 결과에서는 테이블, 문 손잡이, 에어컨, 칩, 카드 등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해당 홀덤업소에 대한 현장 조사로 시설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영업형태가 밀폐된 공간에서 개인별 거리두기가 어렵고, 장시간 상주하거나 게임 칩 등을 공유하고 있어 감성주점이나 헌팅포차보다 방역이 더 취약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홀덤업소를 고위험시설로 관리해 영업행태에 맞는 핵심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영업장 내부 환경 및 영업방식의 특성상 밀폐도, 밀집도, 군집도, 지속도 등 방역관리 위험도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방역사각지대로 관리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시는 이번 홀덤업소 확진자 발생과 관련, 지난 14일 인천에서 영업 중인 홀덤업소 27개소에 대해 긴급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15일에는 업소 출입문에 방역수칙 안내문을 부착하고, 한국스포츠홀덤협의회에도 핵심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16일부터 홀덤업소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점검을 실시, 방역수칙 이행여부, 사행행위 등을 점검해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홀덤업소가 방역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확인돼 정부에 고위험시설로 관리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며 "고위험시설 지정 전이라도 시 자체 점검을 통해 방역수칙이 철저히 준수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