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인천신문 여운민 기자] 안수산은 미국의 예비역 해군 군인 출신 정치가이며 도산 안창호의 장녀, 안필립의 여동생이다.
안수산은 동양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1942년부터 1946년까지 미국 해군에서 장교로 복무하였으며 후에는 국가안보국에서 비밀정보 분석요원으로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미국 내 한인교민사회를 위해 헌신하였다. 2016년 5월, 타임지는 안수산을 '이름 없는 여성 영웅 (unsung women of history)'에 선정했다.
▲ 생애
그녀는 1915년 1월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도산 안창호와 이혜련의 3남 2녀1 중 셋째이자 장녀로 태어났다.
도산 안창호는 1902년 결혼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갔었다. 그는 친목회와 공립협회를 창립해 교표들의 권익옹호와 교육에 앞장섰으며 1911년에는 민족운동단체인 흥사단을 결성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독립운동에 앞장선 안창호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하다 여러 번 투옥되었으며 1937년 감옥에 갇혔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난 뒤 다음 해 간경화로 사망했다. 안창호, 이혜련 부부는 미국으로 온 최초의 한국인 중 하나였다.
안수산은 한국의 독립을 최우선 가치로 둔 집안에서 성장했다.
특히 그는 안창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2015년 타임스(Times)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안창호)가 자신의 개인 생활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녀 청소년기는 신한민보와 흥사단 등 안창호가 설립한 여러 독립 단체에서 활동했다.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야구와 필드하키 등 스포츠를 즐기는 학생이었으며 로스앤젤레스 시티칼리지에서는 대학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자야구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에 진학해 사회학을 전공한 안수산은 1940년 졸업한 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해군에 입대하게 됐다.
▲ 활동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 일어나면서 미국은 본격적으로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게 된다.
안수산은 미국에 대한 애국심과 반일감정을 바탕으로 미국 해군에 지원했으나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그러나 다시 도전해 1942년 미국 해군에 들어간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되었다. 미 해군 최초의 여성 포병 장교로 임명되었고 해군 재직 당시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늘 인종차별, 성차별과 싸웠다.
해군 장교임에도 안수산은 출근할 때마다 ‘짐 크로’ 법에 따라 버스 뒷자리에만 앉아야 했다.
짐 크로 법은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등에서 백인과 유색인종의 사용 공간을 격리한 인종차별법이다.
그녀가 해군 장교로 임명된 후 6개월간 미 해군은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암호해독 업무에서 제외되는 일이 있었으나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암호해독가로 활동했다.
그녀의 자서전 ‘버드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신이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이유로 명령을 듣지 않았던 백인 남성 부하를 교육한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해군 중위로 승진한 안수산은 해군정보실과 미 의회도서관에서 일을 했으며 1945년 전쟁이 끝나자 안수산은 해군을 퇴직하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들어가 비밀정보 분석 요원으로 활동했다. NSA에서 일하면서 300여 명의 언어학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싱크탱크를 지휘했으며 많은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안수산은 사생활에서도 선구자적인 면모를 보였다.
1947년 해군 정보장교로 재직할 당시 사귀었던 아일랜드계 미국인 프랜시스 커디와 결혼했으나 그녀가 거주했던 버지니아 주에 ‘인종 간 결혼 금지법’ 으로 안수산 부부는 법적으로 결혼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은퇴 이후에도 안수산은 한인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으며 200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에서 주는 ‘제10회 미국 용기상(American Courage Award)’을 수상했다.
*출처: 위키 백과 / 온라인커뮤니티(안수산 공식 웹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