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 - 2월24일]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인조의 정축하성(丁丑下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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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 - 2월24일]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인조의 정축하성(丁丑下城)
  • 장석호 기자
  • 승인 2020.02.24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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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천신문 장석호기자] 정축하성(丁丑下城)은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피신한 인조가 농성 59일만에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에게 항복, 1637년 2월 24일(정축년 음력 1월 30일) 남한산성을 나와 삼전도에서 항복의 예를 행한 것을 말한다.

남한산성
남한산성

흔히, 삼전도의 굴욕(三田渡의 屈辱)이라고 표현된다.

다만 당시 인조는 절대 항복쓰지 않고 단순히 성에서 나온다는 뜻인 하성이라고 표현했고, 신하들에게도 이를 강요했다.

병자호란 발발

홍타이지가 이끄는 약 10만의 청군이 압록강을 도하함으로써 병자호란이 발발했다.

이 사실이 한성에 알려진 것은 1637년 1월 7일이었는데, 이 때 청군은 이미 개성 근처까지 진출해 있었다.

인조는 청군의 진격 속도가 빨라 시간이 부족하자, 1637년 1월 9일밤, 남한산성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남한산성에 들어간 인조는 각 도에 납서를 보내 근왕군을 불러모으려 했다. (납서는 작게 쓴 글씨를 밀로 뭉쳐 몰래 전하는 비밀편지를 말한다.)

남한산성의 수어장대
남한산성의 수어장대

병자호란 당시 청군은 한성과 인조만을 노린 전격전을 펼쳤기 때문에 한성과 그 주변을 제외한 배후지에는 피해가 거의 없었고, 특히 삼남 지방이 건재했으므로, 여기서 근왕군을 편성해 산성을 포위한 청군을 역포위하면 전세를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근왕군을 지휘할 책임이 있는 도원수 김자점은 경기도 양평에서 움직이지 않았으며, 각 도에서 올라오던 근왕군은 합류하지 못한 채 청군의 별동대에 의해 각개격파 당했다.

또한 조선군은 애초에 전쟁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남한산성으로 퇴각한 것이었으므로 성 내부로 퇴각한 1만2천의 군사와 수만의 백성들을 지탱할 수 있는 비축물자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겨울철의 혹심한 추위로 인한 동사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국 왕인 인조조차 죽 한그릇으로 하루 끼니를 이어가는 상황에 이르렀고, 굶주림에 지친 군사들은 군마를 죽여 먹기까지 했으나, 결국 아사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조는 여전히 항복을 거부하고 있었으며, 2월 4일 전쟁을 끝내기 위해 청군과의 협상을 시작했으나 내부적으로는 김상헌을 필두로 한 주전파와 최명길의 주화파가 여전히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2월 16일, 봉림대군과 비빈들이 피난했던 강화도가 청군에 의해 함락됐다. 이 소식은 2월 19일 남한산성에 도착했고, 조선군의 항전 의지는 이것으로써 결정적으로 꺾이고 말았다.

결국 2월 22일 인조는 항복을 결정했고, 2월 24일 남한산성에서 나오게 되었다.

▲항복

삼전도비
삼전도비

결국 59일간을 버티던 인조는 항복을 결심했다.

그러나 인조는 항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하성이라는 용어를 쓰도록 했다.

처음, 청군은 항복 의식으로서 반합(飯哈)을 요구했다. 이는 마치 장례를 치르듯 '임금의 두 손을 묶은 다음 죽은 사람처럼 구슬을 입에 물고 빈 관과 함께 항복'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로 타협에는 성공했지만, 이 또한 세 번 절 할 때마다 세 번씩 머리를 땅에 찧도록 하는 굴욕적인 의식이었다.

2월 24일 남한산성을 나온 인조의 어가(御駕)는 한강을 건너 삼전도에서 삼배구고두례를 행했고, 공식적으로 청에 항복했다.

임금이 오랑캐라 여기던 만주족 군대에 굴복했다는 것은 소중화(小中華)를 자처하며 중화의 도를 계승하였다고 자부하던 조선의 사대부와 지식인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공황과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청 태종은 인조의 항복을 기념해 삼전도에 기념비를 세우도록 했다.

*출처: 한국어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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