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속 시한폭탄 '뇌동맥류'..."환절기 특히 조심해야"
상태바
머리속 시한폭탄 '뇌동맥류'..."환절기 특히 조심해야"
  • 문종권 기자
  • 승인 2019.11.29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 "뇌동맥류 파열 전 치료 약 92% 완치"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일반적으로 뇌신경 또는 뇌혈관 질환은 두통 또는 어지럼증과 같은 전조증상을 동반하는데 두통을 단순한 통증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두통은 매우 위험하다. 발병하면 1/3이 사망에 이르는 뇌동맥류 파열은 질병의 심각성에 비해 일반인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국내 뇌동맥류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로, 최근 건강보험공단 연구자료를 보면 전체 인구 1~3.2% 정도가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고, 매년 10만 명 당 약 52명이 새롭게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미디어인천신문이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사진) 교수에게 뇌동맥류에 대해 들어봤다.

장 교수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하며, 뇌동맥류의 위험인자로는 30대 이상, 여성,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가족력, 유전적 인자, 흡연 등을 꼽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가능성이 높은데, 40대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해 60대 이상에서 가장 발생가능성이 높으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6배 많이 발생하고 고혈압은 1.5배, 심장질환은 2배, 뇌졸중가족력은 1.8배 등으로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장 교수는 “뇌동맥류 파열은 전조증상이 없어 발병 전, 대비가 쉽지 않다. 실제로 뇌동맥류 파열 환자 대부분은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며 “하지만 혈관이 터졌을 때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동맥류는 유증상환자 약 90%에서 뇌동맥류 파열 시 뇌지주막하출혈 형태로 발견된다. 파열되지 않고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약 7% 정도”라며 “이때는 주위 뇌신경이나 뇌조직을 압박해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데 한쪽 눈이 감기거나 지속적인 두통 또는 마비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 “흔히 뇌동맥류 파열 등으로 인한 뇌출혈이 겨울철에 많이 생긴다고 알고 있는데, 뇌동맥류 파열은 특히 일교차가 클수록 발생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뇌혈관도 신체의 다른 혈관과 같이 외부 기온의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일단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경우 약 8%는 병원 오기 전에, 약 18%는 병원도착 후에 사망에 이르고, 약 55%만이 자발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면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치료할 경우에는 약 92%의 환자들이 완치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 속에서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절주, 체중 감량, 저염식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갑작스럽게 극심한 두통이 생길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거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일반적으로 선별검사로서 단순 MRI나 CT 촬영 시에는 뇌혈관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정맥에 조영제를 직접 넣어 촬영하는 CT뇌혈관조영술이나 MR뇌혈관조영술을 촬영해야만 뇌동맥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