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는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통해서 사람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욕구를 5단계로 분류했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로, 의식주에 대한 충족을 통해 생명을 유지해 가기 위한 기본적인 욕구를 말한다. 2단계는 안전의 욕구이다. 생리적 욕구가 충족된 후에 나타나는 욕구로 확실하고 잘 정돈되고 예측할 수 있는 환경 내에서 생활하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재난, 위험, 위협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불안을 회피하려는 욕구 등이 포함된다.
3단계는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이다. 가족과 친구, 친지 등과 친교를 맺고 원하는 집단에 귀속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말한다. 4단계는 자기존중의 욕구이다. 소속단체의 구성원으로 명예나 권력을 누리려는 욕구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자신이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려는 가장 높은 수준의 욕구를 말한다.
매슬로는 이 이론을 충족시키기 위한 몇 가지 전제조건을 주장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람들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욕구는 충족되어야 할 순서대로 계층적으로 서열화 되어 있으며 하위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욕구가 동기 부여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욕구 중에서 소방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욕구단계가 있는데 바로 2단계 ‘안전의 욕구(safety needs)’이다. 대표적인 하위욕구 중의 하나인 ‘안전의 욕구’는 자신의 신체를 재난, 화재 등 외부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한다.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상위욕구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재난, 위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편안함이 밑바탕에 깔려야지만 비로소 자신의 사회성, 자존감, 더 나아가 자아실현을 완성하게 된다.이렇듯 좀 더 고차원적인 상위욕구로의 징검다리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 우리 소방이다.
그리고 우리 소방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지는 겨울철이 성큼 다가왔다. 소방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중 겨울철 화재가 35%를 차지하여 사계절 중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화재로 인한 사망자도 10명 중 4명이 겨울철에 집중되었다. 그렇다면 겨울철 화재가 왜 많이 발생할까? 추운날씨로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고 사용상 부주의로 인하여 예기치 못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화재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가 50%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전기적 원인 21%, 기계적 원인 11%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히터 등 난방용품 사용 부주의, 담배꽁초 쓰레기통에 버리기, 음식물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외출하기, 쓰레기 소각, 차량 시동 끄지 않고 주유하기 등 모두 열거할 수도 없는 수많은 부주의의 결과로 겨울철 화재가 많이 발생되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겨울철 화재원인의 주범인 ‘부주의’는 화재라는 사회적 재난과 이것으로 인한 심리적 위협 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안전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소방기관에서는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기간’으로 정하여 시민들에게 화재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 안전하게 사용하기, 차량 및 주방(K급) 소화기 비치 운동 전개, SNS 및 팜플렛을 활용한 화재예방 홍보,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찾아가는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소방차 출동로 확보 훈련 등이 그것이다.하지만 소방기관의 노력만으로 모든 화재를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
난방용품 안전하게 사용하기, 담배꽁초 불씨 완전히 제거하기, 외출 전 한 번 더 집안 살펴보기, 주유 시 차량 엔진정지 등 시민들의 기본적인 화재예방 습관 실천을 통해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안전의 욕구’ 충족으로 인해 더 높은 상위 단계의 욕구까지 충족되어 우리 시민들이 보다 높은 욕구 실현으로 더욱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