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11월18일] 불꽃같이 살다간 비운의 복서 '김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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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11월18일] 불꽃같이 살다간 비운의 복서 '김득구'
  • 장석호 기자
  • 승인 2019.11.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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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천신문 장석호기자] 비운의 복서 김득구(金得九, 1955년 1월 8일 ~ 1982년 11월 18일)선수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WBA 라이트급 챔피언전에서 돌주목 챔피언 ‘레이 멘시니’에게 도전하다 링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뒤 4일만에 숨진 안타까운 날이다.

충격적인 사망사고 이후 세계 권투계는 바닥에 넘어지지 않더라도 주심의 권한으로 ‘스탠딩 다운’을 선언하게 하거나 올림픽의 경우 ‘헤드기어’를 의무화하는 등 선수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김득구 선수[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김득구 선수[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어려운 환경을 딛고 유명 복서로 성장

아버지의 이른 죽음, 그리고 가난에 의한 어머니의 재혼, 이복 형제들과의 불화와 가출등 김득구 선수의 환경과 상황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김득구 선수는 14세에 단신으로 상경, 온갖 궂은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복싱에 입문한 뒤 라이트급 한국챔피언에 이어 동양챔피언에 오르는 등 미래의 세계 챔피언으로 인기를 모았다.

팬들의 환호속에 김득구는 1982년11월13일 당시 돌주먹으로 세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WBA 라이트챔피언 레이 맨시니에게 도전하게 된다.

1978년 프로데뷔한 김득구선수의 프로통산전적은 20전 17승( 8KO승 ) 1무 2패이다.

▲세기의 대결

1982년 11월 13일 (한국 시간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라이트급 챔피언전.

관중으로 꽉 찬 경기장에서 김득구 선수는 챔피언 맨시니를 맞아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나가다 비운의 14라운드를 맞이하게 된다.

공이 울리고 라운드에 나선 김득구 선수는 맨시니에게 턱을 강타당하고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게 된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지게 된 뒤 사망선고가 내려진다.

▲사망 사고의 충격

김득구의 사망 이후 김득구의 모친은 3개월 여 뒤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경기의 심판이었던 리처드 그린도 7개월 여 뒤에 자살했다.

심지어는 상대 선수인 레이 맨시니 마저도 자살을 여러 번 시도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맨시니는 이 사건을 계기로 권투선수를 그만두고 영화배우가 되었다. 이 사건은 많은 충격을 낳았다.

권투계의 변화 바람

김득구 선수가 쓰러지는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생생히 중계되면서 1960년대 이후로 최고의 스포츠로 인정받던 권투가 위험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 의회에서 권투의 위험성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권투계는 세계챔피언전의 경우 15라운드 경기를 12라운드로 줄였고, 매 라운드 사이의 휴식시간을 60초에서 90초로 늘렸다.

또 바닥에 넘어지지 않았더라도 저항의지가 없다고 주심이 판단할 경우 ‘스탠딩 다운’을 선언할수 있게 되었다.

올림픽 권투종목 역시 1984년 하계올림픽부터 헤드기어를 의무화했다.

 

*참조: 한국어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인물백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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