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고창군 상원사 석산(石蒜) 꽃무릇은 인도에서 ‘지상의 마지막 잎까지 말라 없어진 곳에서 화려한 영광의 꽃을 피운다’라고 하여 피안화(彼岸花)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빨간 꽃잎 사이로 수술이 길게 나와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갈고리같이 생긴 붉은 색이다.
백로(白露) 무렵부터 피기 시작해 9월 말이면 절정을 이룬다.
석산으로 불리우는 꽃무릇은 사찰 인근에 많이 심는 이유가 있는데, 석산의 뿌리에 방부효과가 있어 뿌리에서 낸 즙을 물감에 풀어 탱화를 그리거나 단청을 하면 좀이 슬지 않고 색이 바래지도 않는다고 한다.
또, 전분을 채취하여 종이를 서로 붙이거나 책을 엮는데 필요한 강력본드로 이용하기도 한다.
니코틴성분의 살균력 때문에 이 풀로 붙인 한지는 수천년이 지나도록 좀이 슬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인쇄문화는 불경출판이 그 효시였으니, 불경을 인쇄, 제책했던 절에서 석산을 많이 심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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