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광복절 맞아 독립유공자 발굴 포상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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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광복절 맞아 독립유공자 발굴 포상신청
  • 문종권 기자
  • 승인 2019.08.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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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혁명 유공자 382명과 간도와 함경도 지역 반일투쟁 유공자 168명 등 550명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인천대학교가 13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를 발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한다.

인천대에 따르면 이번 포상신청은 3․1혁명 유공자 382명과 간도와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반일투쟁을 전개했던 유공자 168명 등으로, 전체 550명 중 2명을 제외하고 2만 5백여 자료를 제출했다.

신청자 중에는 북한 출신이 전체 2/3가 넘고, 특히 일제에 맞서 반일투쟁을 벌였던 분들은 간도와 함경도를 드나들었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 함경도 출신이다.

이 중 간도 왕청현 대한군정서(大韓軍政署) 모연대장(募捐隊長)으로 활약하던 최수길(崔壽吉)은 일본군에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그 아들 최령(崔嶺)도 조봉암 선생 등이 발기한 고려공산청년회에 가입, 독립군 자금을 모으다가 붙잡혀, 징역 8년이 선고된 아버지와 아들을 발굴했다.

또 일본 군경과 격전을 치르다 부상을 입어 붙잡혔거나 밀고된 분들은 고문 끝에 사형, 무기징역, 징역 20년 등이 선고됐는데, 판결문 하나에 18명이 사형, 4명이 무기징역에 처해진 경우도 있었다.

이날 국가보훈처 접수에 앞서 판결문이 없는 두 분 독립군 후손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대 중국학술원 회의실에서 포상신청 대상자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 참석한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 선생이 이끈 군정서(軍政署) 통의부(統義府)와 정의부(正義府)에서 반일무장투쟁을 벌인 임인호(林仁昊) 선생 따님 임희숙(80) 여사는 “어머니께서 40여 년 동안 선친이 남긴 쪽지를 들고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했지만 계속된 반려로 인해 가슴에 한을 품은 채 돌아가셨다”며 말를 잇지 못했다.

또 독립군 출신 조상학(趙相學) 선생 따님 조용자 여사는 “일본군에 강제 징집돼 간도지방에 파견됐다가 탈출, 광복군으로 조국 광복을 위해 일조했던 부친의 생전에 포상을 받아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고자 무척 애썼지만 지난 7월 27일 97세 일기로 별세하고 말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인천대 발굴단을 이끈 이태룡 박사는 “평안도, 황해도 재판기록은 고등법원 기록뿐이고, 함경도 지방은 1심 재판기록을 볼 수 없는 한계도 있지만, 남한 재판기록조차 아직 70% 이상 공개하지 않아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찾기에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그것이 공개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보훈처도 보다 많은 인원을 동원, 수많은 포상 대상자를 신속하게 심의해 주기를 간절히 요망하고 서대문감옥 등에 사진자료만 남아 있는 분들 가운데 수백 명이 아직 포상이 안 됐지만 내년 3월까지는 자료를 발굴, 모두 포상신청을 할 것”이라고 덧붙혔다.

이태룡 박사는 20여 편 논문과 한국 의병사(상·하) 등 38권 단행본을 출간했고, 그동안 1,700여 명 독립유공자를 발굴, 포상신청을 한 저명한 의병연구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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