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상구는 생명의 문’ 비상구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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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비상구는 생명의 문’ 비상구를 지키자!
  • 인천 중부소방서 안전지도팀장 정선영
  • 승인 2019.02.28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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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소방서 소방경 정선영

2017년 12월 21일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사망자 29명중 유독 2층 여자사우나에서만 20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비상구가 선반에 막혀 있어 비상구를 찾지 못한 채 출입구에서 다수가 사망하였다.

당일 관계자는 세신사 1명만이 현장에 있었는데 먼저 탈출하고 여성들의 대피를 돕지 않았다. 이 기사를 접하니 세월호의 선장이 떠오르며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이에 반해 3층 남성들은 사우나 이발사가 비상구로 안내해 모두 대피하였다. 이렇듯 이들의 생사를 가른 것은 비상구와 관계자의 의식이 결정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화재를 계기로 목욕탕이 있는 대상에 대하여 일제점검을 실시했고 저는 안전의 사각지대인 여탕을 검사했다.

어느 목욕탕 검사 시 지상으로 통하는 비상구는 옷들로 가려져 있고 거기서 옷 장사를 하고 있었으며 옷을 치우자 비상구는 갖가지 잡동사니로 막혀져 있었다.

 만약 이 건물에서 화재가 났다면 지하에 있는 이 목욕탕 또한 인명피해가 컸으리라 예상이 되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관계인들의 안전의식이 너무도 아쉬운 상태였다.

저는 직업병이라 그런지 어디를 가더라도 피난할 수 있는 비상구 등을 확인해본다. 한번은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 호텔에서 완강기를 펼쳐서 사용방법을 알려준 적이 있다. 일반인들은 완강기가 있는지 조차 모른다. 또한 법에 있으니 갖추고만 있을 뿐 피난시설 등이 탈출 가능한 상태인지 관계인들은 관심이 없다.

 이런 점에서 소방관들이 검사하고 지도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현재 법정부적 차원에서 더 이상 대형화재의 참사를 방지하고자‘화재안전 100년 대계’를 수립하기 위해 작년 7월부터 올해 12월까지 대대적으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 중에 있다. 특히 비상구가 폐쇄되는 등 피난에 장애를 초래하는 위법사항이 발견되는 경우 강력하게 조치를 하고 있다.

비상구! 비상구 등 피난시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우리 국민의 ‘생명의 문’인 비상구를 잘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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