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기고/독자투고
[기고] 신입 구급대원의 사명감 되찾기2018년 겨울, "지하철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라는...
인천 서부소방서 119구급대 김설  |  new119.incheon.g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2.07  13:06:4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인천 서부소방서 소방사 김설
 2018년 겨울,  "지하철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라는 출동 지령서를 받아들고 출동하는 신규구급대원인 나는 구급차에 타는 순간부터 현장에서 무슨 처치를 해야 하고 어떤 구급장비를 챙겨가야 하며 추운 겨울날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어 있진 않을까? 하는 온갖 생각을 하며 현장에 도착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출동하는 동안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던 내 걱정과는 다르게 환자는 만취된 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해 지하철 역사에서 자고 있었고 여자 구급대원인 나를 보는 순간 “아가씨”라는 짧은 말과 함께 순식간에 허리를 감싸 안았다.

 이런 출동 건으로 현장을 맞이할 때면 나는 두가지의 감정을 항상 느낀다. 첫째로 다행이다. 환자의 건강상태가 멀쩡히 숨을 쉬고 있으니 정말 다행인게 나의 첫 번째 감정이었다. 그 감정을 스치듯 지나가면 곧바로 ‘화’라는 감정을 느낀다.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술을 마시고 욕설과 성적 희롱을 거침없이 하는 주취자들과의 대면은 구급대원으로 입사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나를 매너리즘에 빠지게 한 계기였다.

 이렇게 단순주취자를 위해 출동하는 건수는 인천시 매년 약 3천여건에 달하고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과 ⌜소방법⌟에 처벌규정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전국 구급대원 폭행건수는 564건으로 소방청 집계에서 확인되었다.

나의 직업적 회의감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신질환자들 처치 중 폭언, 폭행을 당하거나 응급상황을 가장한 단순 입원예약 같은 것을 목적으로 구급차를 마치 택시처럼 이용하는 사람들과 같이 위급상황이 아니라 다행일 수도 있지만 무척이나 힘빠지는 일들이 많다.

 구급대원은 폭염과 혹한의 날씨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누구보다 신속하게 출동하고 또한 응급환자 처치의 전문성을 겸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폭언, 폭행, 희롱 등의 폭력행위가 아닌 구급대원을 신뢰하고 화합할 때 비로소 원활한 응급의료 체계가 작동할 것이며 친절, 봉사를 바탕에 둔 구급대원의 사명감을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서부소방서 119구급대 김설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1
[포토] 세계의 여행 - 미얀마 12 탁발(托鉢)
2
‘2019 코리아컵 T20 크리켓 리그’ 개막
3
중부경찰서 형사과, 인천경찰청 최고수사팀 선정
4
[인사] 미디어인천신문
5
지은희, LPGA 롯데 챔피언십 준우승 ··· 브룩 헨더슨 '우승'
6
경기도,‘지구의 날’ 소등행사 진행
7
남경순 인천연수서장, 3·1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 동참
8
인천 남동구, 자랑스런 '구민상' 수상자 선정
9
동국제강 김연극 대표이사 선임
10
[역사속의 오늘] 4월22일
프리미엄 링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402-200 인천시 남구 주안동17-1 주안시범공단 부대동303호  |  기사제보 및 광고문의 : 032-873-3008~9  |  팩스 : 032-873-3010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인천 다 06061  |  등록일 : 2013.05.01  |  발행인 : 엄홍빈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홍빈
Copyright © 2013 미디어인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