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화전은 소중한 우리의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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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화전은 소중한 우리의 재산
  • 인천 중부소방서 소방사 박경준
  • 승인 2018.11.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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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늦은시각 센터에 민원인 한분이 찾아 오셨다. 본인 가게 앞에 소화전이 쓰레기투기장이 되고 있다며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셨다.기동 순찰을 나가며 민원인이 제보한 공간으로 가봤다.

인천 중부소방서 소방사 박경준

소화전이 있어야할 자리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들이 있었고 소화전은 그 쓰레기더미 속에 있었다.만약 그 동네에서 화재가 났다면 그 소화전은 사용하지 못하고 300~400m 떨어진 곳에있는 소화전을 사용 했어야 했다.

화재 현장에서 꼭 필요한 소방력에는 3가지가 있다. 바로 인원, 장비, 용수다. 이 중 하나라도 없다면 원할한 화재 진압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용수는 우리 소방공무원들에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이 용수를 비상시에 소방자동차에 보충해줄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소화전이다. 일반적으로 화재 진압을 할 때 물 보급 없이 5~10분정도면 소방자동차에 보유하고 있는 물이 바닥이 난다. 이때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소화전을 점령하여 소방자동차에 물을 보급한다. 이시기에 원할한 물보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화재현장에서 물이 없어 가만히 서 있어야하는 일이 생긴다.

이렇게 중요한 소화전은 인도와 이면도로 어디서든 눈을 돌리면 찾아볼 수 있다. 길을 걷다 소화전을 보면 소화전 주변은 항상 어느 정도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약간의 공간은 소화전 양쪽으로 소방 호스를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이 약간의 공간이 심심치 않게 시민들의 쓰레기투기장이 되고 주차장이 되는 경우가 있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본인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고 정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게 발생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생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화전 앞에 주차되어있는 차 때문에 물을 보급할 수 없다면, 소화전 앞에 쌓여있는 쓰레기 때문에 물을 보급할 수 없다면 잠깐이면 진압할 수 있는 화재가 순식간에 커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렇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에 대비해 소화전 앞 주정차와 쓰레기 투기는 절대 해서 안 될 것이며,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이 내 재산과 내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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