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따뜻한 기운을 안고 강화도에 가면 커다란 산이 진달래로 붉게 물들인 곳이 있다. 바로 이 산이 고려산(436m)이다.
이곳 고려산에서는 4월 14일부터 4월 22일까지 “진달래 봄향기와 고려산 숨결을 함께 간직하자” 는 슬로건 아래 진달래축제가 열리고 있다.
깊은 숨을 몰아쉬며 쉬엄쉬엄 정상에 오르면 힘들었던것도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붉게 타는 듯한 진달래의 향연이 펼쳐진다.
몇 군데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 않게 예쁜 사진을 찍을수 있는 곳도 마련 되어있고, 삼삼오오 모여 가져온 음식물 등을 섭취할 수 있어 가족 나들장소로도 멋진 곳이다.
이번 주말쯤이 최고의 절정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 산을 오르는곳은 여러 길이 있지만 청련사쪽으로 올라가는길이 1.3km로 최단 코스인 것 같다.
지난해 약35만명이 방문했다는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수도권과 서울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에 있기 때문에 봄꽃 축제 중 수도권에서는 가장 큰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강화에는 각종세계문화유산과 강화 특산물 그리고 먹거리등이 풍부한 지역이다.
▲ 고려산 이야기-고구려 장수왕 4년에 인도의 천축조사가 가람터를 찾기 위해 고려산을 찾았다. 그는 정상에 피어있는 5가지 색상의 연꽃을 발견하고 불심으로 이를 날려 꽃이 떨어진 장소마다 절을 세웠다. 하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백련사를, 흑색 연 꽃이 떨어진 자리엔 흑련사를, 붉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적석사를, 황색 꽃이 떨어진 자리엔 황련사를, 청색 꽃이 떨어진 자리엔 청련사를 각각 지었다. 그러나 청련사만은 조사가 원하는 장소에 떨어지질 못해 원통한 나머지 ‘원통암’이라는 절을 지었다고 전해진다.현재 고려산 주변엔 3개의 사찰과 1개의 암자가 천오백년을 넘게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한때는 이곳에 자리한 연못을 오련지라고도 하였으며 산이름을 오련산으로, 다섯 개의 사찰을 하나로 묶어 오련사라고도 불렀으며 후에 오련산은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하면서 고려산으로 개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려산은 고려의 정기를 품은 산으로 진달래가 피는 봄의 모습도 좋지만 백련사, 적석사 등 사찰과 고인돌 군락지, 오련지, 홍릉 등 문화재가 분포하여 역사탐방 위주의 산행에도 좋다. 서쪽 적석사를 가다보면 솔밭을 지나고 갈대밭을 지나 낙조봉을 만날 수 있는데 저녁에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지는 광경은 [강화8경]중 하나이다.또한, 고려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연개소문에 관한 구체적인 전설이 있는 장소이다. 고려산 인근에서 태어나 치마대에서 말을 타고 무예를 닦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오련지에서 말에 물을 먹였다고도 하는 전설이 있다.연개소문을 가리켜 독립 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단재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위대한 혁명가로, 박은식은 [천개소문전]에서 독립자주의 정신과 대외경쟁의 담략을 지닌 우리 역사상 일인자로 평가했다. 연개소문은 시대에 따라서 그 평가가 달라져왔다. 한때는 독재자로, 아니면 거대한 제국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민족최고의 영웅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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