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드론으로 조류 퇴치' 국내 첫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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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드론으로 조류 퇴치' 국내 첫 시연
  • 엄홍빈 기자
  • 승인 2018.03.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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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국산 드론을 활용해 조류를 퇴치하고 미승인 드론을 차단하는 기술을 최초로 시연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2일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약 2km 떨어진 영종도 북측 유수지 조류 서식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조류 퇴치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연행사에 사용된 드론은 국내기업인 (주)숨비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한 순수 국산 회전익 드론으로 실시간 관제센터인 DMS(Drone Mobile Station)을 활용해 근접 비행·정지비행 등 조류감지에 특화된 정찰·감시기술과 조류퇴치 기술을 선보였다.

비행구역으로 접근하는 미허가 침투 드론을 재밍건(드론 조종 채널의 전파를 교란하는 무선 전파를 발사해 미허가 드론의 침투를 방지하는 장치)을 이용해 전파를 교란한 후 무력화하는 첨단기술도 주목받았다.

이 드론은 사람의 접근이 힘든 수풀이나 늪지대에 숨어있는 조류떼를 적외선 카메라로 탐지해 천적 울음소리와 공포탄 소리를 송출, 항공기 이동경로 밖으로 효과적 퇴치가 가능하다.

공항에서 조류퇴치가 중요한 이유는 항공기 이동경로에 조류가 있을 경우 조류충돌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시속 370km로 운항중인 항공기에 900g의 조류 한 마리가 충돌할 경우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톤에 이르며 최근 4년간 국내에서만 900건에 이르는 조류충돌사고가 있었다.

인천공항은 고도의 전문훈련을 받고 총포소지허가 및 수렵면허증을 갖춘 엽사 출신 조류퇴치 전담요원 3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차량 도보 등 지상이동 순찰을 통해 조류의 움직임과 출몰을 육안으로 파악해 총포를 이용, 조류를 퇴치해왔다.

이번 시연을 통해 드론과 열화상 관제 기술을 활용해 조류방어 범위를 확대하고 퇴각하는 조류의 이동경로를 드론으로 통제하는 등 드론을 활용한 조류퇴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늪지대 깊은 수풀 등 인력 접근과 육안 식별이 힘든 곳에서 조류퇴치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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