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뻐근하면서 통증이 지속되면, 목디스크? 사경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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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뻐근하면서 통증이 지속되면, 목디스크? 사경증?
  • 문종권 기자
  • 승인 2017.08.11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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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목 부위가 뻐근하면서, 통증이 지속되면 대부분 '거북목증후군'이나 '목디스크'를 먼저 의심한다.

인천성모병원 허륭 교수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허륭(54) 교수는 “이런 증상이 디스크나 근육이 아니라, 뇌에서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사경증(근긴장이상증)’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경증은 2013년에 28천172명이던 환자 수가 2016에는 33천492명으로 약 19%가 증가했다.

허 교수에게 사경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사경증 원인?

 사경증은 뇌 안 깊은 곳에 있는 기저핵의 기능 이상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체적이고 자세한 기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근육을 마음대로 움직이거나 쉬게 하지 못해 의도치 않은 근육의 수축이나 경련이 발생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대뇌 깊은 곳에 자리잡은 기저핵 주위에는 감정 등을 조절하는 뇌 부위가 있어, 심리적으로 불편하거나 감정적으로 불안정해지면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여러 약물 부작용이나 중독 때문에 사경증이 발생한다는 가설도 있지만 현재까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사경증 증상?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질환의 이름처럼 목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앞으로 숙여지거나 뒤로 젖혀지기도 한다. 목과 머리가 일정한 방향으로 반복적으로 움직여지기도 하고, 한 방향을 향한 뒤 고정되기도 한다. 목 주위가 뻣뻣하고 아프다가 대개 수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과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환자들은 목이 돌아가며 나타나는 통증만큼이나 뒤틀린 자세와 외모 때문에 겪는 일상생활의 불편감 혹은 주위의 시선에 고통스러워한다. 목이 돌아가는 증상으로 앞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걷는 것부터 운전, 독서나 텔레비전 시청 등의 일상생활이 힘들게 된다. 외모로 드러나는 증상 때문에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으며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치료법은?

사경증은 치료효과가 비교적 높아 정확하게 진단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충분히 복귀할 수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아프고 경직되는 느낌이 든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엔 보톡스주사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톡스치료는 근육신경을 차단해 증상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반복적으로 맞으면 몸에 면역반응이 생겨 효과가 감소한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로 대표적인 수술법이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이 있다.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미세한 전극을 이식하고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신경을 잘라내거나 뇌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로 그 효용이 입증된 치료 방법이다.

허 교수는 “사경증과 같은 기능적 뇌질환은 환자 본인과 가족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하고 충분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연세대 의과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분당차병원 노발리스 방사선 수술 센터장,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과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신경센터장 등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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