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심한 두통 '뇌수막염' 감기로 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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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심한 두통 '뇌수막염' 감기로 오인"
  • 문종권 기자
  • 승인 2017.07.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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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정성우 교수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겨울철 흔히 발생하는 감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 심한 두통 등이다. 하지만 뇌수막염 역시 비슷한 증상을 보여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정성우(사진) 교수를 만나 뇌수막염 발생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정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뇌를 보호하는 구조물에는 두개골과 그 안쪽에서 뇌를 싸고 있는 세 개의 막이 있다. 뇌수막염은 그 원인에 따라 증세와 예후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뇌를 감싸고 있는 연질막과 뇌척수액 공간을 포함하는 거미막 사이인 거미막밑 공간(Subarachnoid space)에서 발생한다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 뇌수막염, 바이러스성(무균성) 뇌수막염, 결핵성 뇌수막염 등으로 나뉜다.세균성 뇌수막염은 한 살 이전의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연령에 따라 그 원인균이 다르다.

 증상으로는 신생아의 경우 황달, 청색증, 구토, 발열, 의식 저하 등이 주로 나타나며, 성인은 며칠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두통, 고열, 오한, 구토, 경련 등이 발생한다. 정 교수는 "진행속도가 가장 빨라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이 위험하기도 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바이러스성(무균성) 뇌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과 뇌수막 공간에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위장에 있는 장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두통, 열, 구역, 경부강직 등 증상이 며칠에 걸쳐 발생한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폐나 기관지, 임파선 등에 생긴 결핵병소가 뇌, 척수 등으로 퍼져 발생하며, 처음에는 미열, 권태감, 오한을 느끼다가 몇주에 걸쳐 점차 두통이 심해지고 구토를 동반한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처럼 결핵이 흔한 나라에서는 결핵성 뇌수막염 환자의 발생률이 높고, 이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신경계통의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하며 “당뇨나 면역력이 약할 경우 뇌수막염이 뇌염이나 다른 합병증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한 의사표현이 서툰 영유아의 경우 열이 38℃ 이상 지속되거나 발진이 생긴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 교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예방법으로 “여름철에는 음식을 익혀 먹고 물을 끓여 마시며, 외출 후 손을 꼭 씻어야 하며, 체력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피서지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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