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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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 교수
  • 문종권 기자
  • 승인 2017.05.11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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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돌멩이가? 최근 5년 동안 갑작스런 어지럼증을...

 [미디어인천신문 문종권 기자] 내 귀에 돌멩이가?  최근 5년 동안 갑작스런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병인 ‘이석증'(양성돌발두위현훈)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에는 80만 명, 지난해에는 약 100만 명 이상의 이석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전은주(사진) 교수를 만나 이석증에 대해 알아봤다.

  #이석증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귓속에 있는 작은 돌멩이를 뜻하는 이석(耳石)은 일종의 칼슘 부스러기이다. 내이 (內耳)에는 이석기관과 세반고리관으로 이루어진 전정기관(평형감각기)이 있어 우리 몸의 평형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석은 원래 난형낭이라고 하는 이석기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면서 몸의 선형 움직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본래 자리를 이탈해 몸의 회전과 가속을 감지하는 곳인 세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면 세반고리관을 자극해서 움직일 때 마다 회전성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이를 이석증이라고 한다.

  #증상은?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돌리거나 고개를 젖힐 때,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핑핑 도는 심한 어지럼증이 10~20초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진다. 어지럼은 없어졌다가 특정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면 다시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메슥거리는 증세와 함께 구역, 구토, 눈의 움직임(안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귀의 통증, 난청, 이명 등 귀와 관련된 다른 증상은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4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발병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이석증이 생기는 이유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노화나 칼슘대사장애, 골다공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를 세게 부딪치거나 거꾸로 하는 자세를 심하게 했을 경우에도 이석증이 발생한다. 또 장기간 침대생활을 하거나 노인의 경우 움직임이 둔화돼 이석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고인 저수지에 돌이 잘 괴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며, 전정신경염, 중이염, 돌발성 난청 등 귀 질환을 앓은 이후에도 이석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치료는?

 이석증은 가만 놔두어도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후 저절로 없어지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훨씬 빨리 좋아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석증 여부는 머리와 몸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안구에서 나타나는 안진을 관찰하는 체위안진 검사로 확인한다. 머리를 좌우로 45도 회전시킨 상태에서 뒤로 눕히면서 보거나,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세반고리관을 자극하여 안진을 유발해 진단한다. 이석증은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를 통해 치료하는데, 이 치료는 세반고리관의 내림프액 속에 흘러 다니는 이석 조각을 제자리로 돌려주기 위해 환자의 몸과 머리를 일정한 방법으로 움직여주는 치료이다. 치료 시간은 약 15분 정도로, 통증은 없지만 시술 중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다. 대개 2-3회 치료로 약 90%에서 성공적으로 치료가 된다.
 

  #재발이 쉽다던데,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평소에 가벼운 운동과 규칙적인 야외활동을 통해 골대사와 혈액순환을 증진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이 도움이 된다. 머리를 거꾸로 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자세를 피하고, 마사지나 안마기의 사용 등으로 머리 쪽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은주 교수는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ㆍ박사를 맞쳤으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서 전임강사를 시작, 현재 흉터없는 중이염 수술, 어지럼증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이명증의 원인 규명과 이명재훈련 치료 등을 시행하며,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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