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 대통령은 역사에 죄를 그만 지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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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 대통령은 역사에 죄를 그만 지으시라
  • 허종식 미디어인천신문 사장
  • 승인 2016.11.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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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미디어인천신문 사장
 박근혜 대통령
역사에 죄를 그만 지으시라. 

 역시 최순실 게이트의 답은 박 대통령이었다.

 대기업을 겁박해 774억원을 뜯어내 재단을 만들고 KT의 인사에도 세세히 관여했다. 최씨의 딸 친구 아버지의 민원을 챙긴 것도 대통령이었다. 공소장을 보며, 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은 박 대통령이다. 북한 핵으로 인한 안보위기, 경제위기, 외교 문제 등 할 일이 태산 같을 텐데 언제 이런 일까지 다 챙겼는지. 

 앞으로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는 추가될 것 같다.

 이미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 김종 전 문화부 차관, 장시호도 있다.

 조원동 전 경제수석은 이미 `CJ 이미경 부회장의 강제 퇴진`은 대통령의 뜻이라고 진술했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중이다. 

 박 대통령은 `기업들이 선의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지만 기업들은 `두려움을 느껴 돈을 냈다`고 진술했다. 롯데그룹이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CJ 이 부회장이 날라가는 것을 지켜본 기업들이다.

 검찰은 대통령의 뇌물죄도 조사중이다. 

 박 대통령의 생각은 일반 국민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죄의식이 없다. 조폭 정권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청와대는 `검찰이 공정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죄가 없는데 있다고 했단다. 어이가 없다.

 야당이 이런 말을 할때는 법과 원칙을 앞세웠던 대통령이다.

 지금 검찰 수뇌부는 박 대통령이 임명했다. 자기말을 잘 들을때는 검찰을 믿으라고 겁박했던 것을 벌써 잊은 모양이다. 

 세월호 7시간도 갈수록 헷갈린다.

 청와대는 관저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게 또 의문을 낳는다.

 세월호 침몰 때 나는 인천시 대변인이었다. 세월호는 인천항에서 출발했다. 침몰 상황을 티비로 지켜보며 인천시는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승객 명단을 확인했다. 세월호에는 인천 용유초등학교 졸업 동창생들을 포함해 인천 시민 40명 정도가 승선해 있었다. 

 승객들이 모두 구조됐다고 해 안심했다.

 하지만 오후 2시 넘어서 300여명이 배 안에 갇혀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어왔다. 난리가 났다. 시장 주재의 긴급회의가 소집됐고 인천시 공무원을 현장에 급파했다. 송영길 당시 시장과 김교흥 부시장, 나도 진도 팽목항으로 출발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아수라장이었다. 참담했다. 눈물이 났다. 

 이 긴박한 시간에 박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면 관저에 있을수 있었을까?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나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의 인식이 상식과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관저에 계셨다는데 지친 표정으로 중대본에 나타나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힙듭니까‘라고 엉뚱한 말을 했다.

 이러니 의문이 풀리기는커녕 더 쌓인다. 

 박 대통령은 `나는 죄가 없으니, 할테면 해보라`고 배짱이다.

 검찰 조사를 거부한데 이어, 특검조사도 안받을 모양이다. 검찰 조사를 거부한 이유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아서다. 야당이 추천한 특검을 `정치적으로 공정하다‘고 할까? 특검조사를 거부할 명분을 벌써 쌓고 있는지도 모른다. 본인은 죄가 없으니 절대 안내려간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사촌 형부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5천만이 나서도 안내려온다`고 고개를 저었다. 박지원 국민의 당 대표는 `아버지의 18년 장기집권의 노하우를 몸으로 체득한 분‘이라고 비꼬았다.

 하야든, 탄핵이든, 국민에 의해 끌려 내려오면 본인도 국가도 불행하다.

 박 대통령은 역사에 죄를 그만 지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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