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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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6.04.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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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갑 여론조사 크게 엇갈려, 조선일보는 여당 우세한 반면 지방지는 초박빙

 4.13 총선을 앞두고 언론기관이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여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4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인천 부평갑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 29.1%,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 19.8%,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 18.3%, 무소속 조진형 후보 6.9%로 새누리당 정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이 여론조사는 1~2일 유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0,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응답자는 519명으로 성별ㆍ연령별ㆍ지역별 가중값(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을 부여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경기일보-기호일보가 보도한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 16.5%,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 17.0%,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 17.6%, 무소속 조진형 후보 5.1%로 3당 후보가 초박빙이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달 30일 유선전화면접 80%와 스마트폰앱조사 20%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1.3%(유선전화 9.3%, 스마트폰앱 7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응답자는 500명으로 성별ㆍ연령별ㆍ지역별 가중값(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을 부여했다.

 두 여론조사의 차이는 조사기관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전적으로 유선전화에 의존했는지, 일부 스마트폰앱을 포함했는지에 불과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다.

 여론조사 때마다 결과가 달라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구는 전국적으로 상당한 가운데 표본이 500여명에 그치는 조사는 설계, 방식, 응답률 등에 따라 정밀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추세를 파악하는 정도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4.13 총선 여론조사가 표본수 500명 안팎에 유선전화로 이루어져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유선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주로 주부와 노령층이 응답하기 때문에 가중값 부여를 통한 보정을 거치더라도 왜곡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의 한 관계자는 “안심번호(휴대폰)로 조사해 보면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다 지는 것으로 나온다는 것이 중앙당 관계자의 말”이라며 “언론에서 보도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거의 모두 유선전화면접 방식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현행 유선전화 여론조사는 상당한 문제가 있어 문재인 전 대표가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며 “새누리당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부동층의 향배에 영향을 미쳐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들은 현행법상 선거구별 유권자 휴대전화 번호 확인이 불가능해 선관위가 안심번호를 제공하기 전에는 일부 스마트폰앱을 제외하면 유선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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