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 의원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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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강득구 의장, 의원직 사퇴
  • 고상규 기자
  • 승인 2016.01.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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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장, "비록 오늘 의원직을 내려놓지만 지금의 책임감마저 내려놓진 않겠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안양2)이 의장직과 의원직을 사퇴했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강 의장은 14일 경기도의 준예산 사태와 누리과정 예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경기도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하고 의장직과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강 의장은 이날 사퇴서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이 지방자치이고, 지방자치야말로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강 의장은 또, "이번 누리과정 예산 사태를 통해 철저하게 중앙정부와 국회 중심의 정치 현실 속에서 지방의회 의원으로써의 무력함을 절감했다"면서 "비록 오늘 의원직을 내려놓지만 지금의 책임감마저 내려놓진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득구 의장은 제5대, 제8대, 제9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기획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원, 경기도의회 의장직을 역임했다. 
 
다음은 경기도의회 의장 사퇴선언서 전문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경기도의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며, 더불어 의원직도 사퇴합니다. 
 
도의원으로서, 의장으로서 임기를 모두 마치지 못했습니다.
 
선출직으로서 정해진 임기를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해 1280만 경기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를 도의원으로 뽑아주신 안양 만안구 주민들과 제9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택해주신 127분의 동료의원님들께는 더욱 더 죄송한 마음입니다.
 
우리 경기도의회는 아직도 2016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준예산체제를 끝내지 못했습니다. 보육대란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참담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의원직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확실하게 마무리하지 못해 도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한 마음입니다. 
 
오늘 의원직을 내려놓지만, 지금의 책임감마저 내려놓지는 않겠습니다. 앞으로 저에게 어떠한 기회와 역할이 주어지든지 누리과정 예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삼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저는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지방의원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주민들 편에 서서 의욕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아이들이 보다 나은 교육환경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어려운 이웃과 서민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도움을 드리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철저하게 중앙정부와 여의도 국회 중심인 정치현실 속에서 무력함도 함께 느꼈습니다. 
 
이번 누리과정 예산 사태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중앙정부는 지방의 목소리에 꿈쩍하기는커녕, 오히려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국회는 들은체 만 체 했습니다. 
 
저는 이제 현실에 절망하기 보다는 이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환경이 바뀌지 않는다면 제가 바꾸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넓은 벌판으로 나가겠습니다. 지방자치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 지방자치의 희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중앙의 인식이 바뀌어 지방자치를 존중하고,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그러한 토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저는 경기도의회에 들어와서 3선 의원이 되었고, 야당의 대표의원을 지냈고, 의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제 지역구 안양 만안이 강득구를 정치인으로 만들어 키워주었다면, 경기도의회는 정치인 강득구를 더 크게 키웠습니다. 
 
제 몸은 비록 의회를 떠나지만, 마음은 늘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제가 떠나도 사람중심 민생중심이라는 큰 틀 위에서 도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의정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도민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14일 강  득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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