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청소년 ‘언어폭력’, 소리 없는 학교폭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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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청소년 ‘언어폭력’, 소리 없는 학교폭력으로...
  • 인천삼산경찰서 부개파출소 경위 김치훈
  • 승인 2013.09.0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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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위한 언어순화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도보 순찰 근무하는 중에 공원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인천삼산서 부개파출소 경위 김치훈
그 학생들은 무엇이 못마땅했는지 친구에게 '야 0새끼야‘ 하며 말 끌마다 욕을 달고 얘기를 하고 있었고 욕을 빼고 나면 대화가 안 될 정도였다.

재미로 장난삼아 던진 말 한마디가 폭력이 될 수 있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한 학생에게 "욕을 하지 말고 고운 말을 하렴" 하였더니 “욕 없이는 말이 어색해지고 자연스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욕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엔 욕설이나 언어폭력은 일부 불량 학생들만 쓰는 정도로 인식됐지만 현재 지금은 보편적이라 할 만큼 대부분 학생들이 구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것이 욕설인지 아닌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 언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보이는 육체적 폭력처럼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당하는 이에게는 육체적 폭력보다 더 크나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이 언어폭력이며 현대사회에서는 매우 심각한 실정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이 욕을 하는 이유는 친근감 표현, 스트레스 해소, 습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욕이 '또래 문화‘로 형성돼 욕을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들은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이것 때문에 왕따가 되기 싫어 욕을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들도 많아졌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로 아이들 역시 카카오톡 등 SNS와 메신저로 대화하는 형태가 늘어나 사이버상의 언어폭력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 자신들은 이 같은 언어사용에 대해 별다른 문제점이 있다고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교육이나 지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실정이다

뇌 과학에서 '거울 뉴론(신경 회로)이라는 학설이 있다.

어느 특정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뇌파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나쁜 행동은 보기만 해도 거울처럼 그대로 따라 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그런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어폭력으로 인한 왕따를 초기에 찾아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날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비속어, 언어폭력 근절을 위해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관심과 각성, 세대 간 언어소통을 위한 각별히 노력하는 등 언어순화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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